제주 학교 현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찾기 위한 연구가 마무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23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 진양현석관에서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먼저 욱일문(旭日文)을 '교표'에 사용한 학교는 총 6개교로 확인돼 '교표 교체'가 권장됐다. 욱일문은 일본 왕실의 국화 문장과 일장기가 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육군기, 해군기, 해군 군함기 등으로 사용됐다. 이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교직원으로 활동한 경우는 표선초 1대 교장 김면수(1855년~?), 제주고 2대 교장(사무촉탁) 이재신(1881년~?), 제주고 3대 교장 서병업(1874년~?) 등 3명이었다. 이들은 1910년 한일병합에 관계한 관리 등에게 수여되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는 등 친일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용역진은 역사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자료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친일 작곡가나 작사가가 만든 노래를 교가로 사용하는 학교는 의귀초(이원수 작사), 한림공고(이흥렬 작곡) 등 2개교로 확인돼 '교가 교체'가 권장됐다. 또 교훈 중 근면, 성실, 지성 등 일본인의 가치 강조 용어를 사용하는 학교에 대해서도 교체가 권장됐다. 이 밖에도 반장, 전체조회, 운동장, 구령대, 주번·당번, 일기검사, 차렷, 경례 등 일본식 교육용 용어에 대해서는 학교구성원의 협의를 통해 폐지 또는 교체를 권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최종 연구결과를 학교에 안내하고, 청산방향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일재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이 진정한 역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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