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조원이 넘는 제주도교육청 예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가 농협으로 확정됐다. 2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금고 지정 심의원회'는 지난 23일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를 도교육청금고로 지정·공고했다. 이번 지정은 지난달 13일과 26일 두 차례 이뤄진 '제주도교육청 금고 지정 일반경쟁 공고'에서 농협이 단독으로 응모하면서, 수의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 3년 동안 교육비 특별회계 자금관리과 교육기관 수납·지급 등 교육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금고 지정 과정에서는 '탈석탄' 논란도 빚어졌다. 지난 6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교육청이 석탄투자왕이라는 오명을 쓴 농협금융지주를 교육금고로 지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전국 56개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탈석탄 금고를 선언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전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도교육청이 기후위기를 촉진하는 석탄산업 투자에 앞장 선 금융기관을 교육금고로 지정하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무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차기 교육금고 지정 과정에서 관련 규칙을 개정해 탈석탄금고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4~2017년, 2018~2020년 도교육청 금고도 농협에서 단독으로 신청, 선정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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