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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바람에 춤추듯 일렁이는 들판의 억새가 장관이다. 이상국기자 접근성 좋은 백약이오름 인기 봉우리마다 다른 풍경 좌보미오름 가는 길 마다 마주하는 억새 ‘장관’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산행을 할 때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억새다.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억새의 황금빛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만난 숲은 짙푸르렀던 색은 다소 잃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 첫 번째 코스인 백약이오름은 예부터 오름에 자생하는 약초의 종류가 백 가지가 넘는다고 해 '백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또한 도로변 가까이에 있고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일반인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오름 중 하나다. 원형분화구인 백약이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능선을 따라 정상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잘 정돈된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20여분쯤 올라가니 정상부가 나타났다. 오름 정상부 능선을 따라 한 바퀴 걸으니 한라산부터 성산일출봉, 그리고 바람개비와 같은 풍력발전기까지 제주 전역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 바퀴를 거의 다 돌았을 때 한 봉우리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안내 현수막에는 '백약이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정상부 일부 지역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몰려드는 탐방객으로 인해 훼손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못했다. ![]() 산부추 ![]() 천남성 오름에서 내려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음 코스인 좌보미오름으로 향했다. 좌보미오름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석구(화산송이) 오름이며, 크고 작은 봉우리 여러 개가 분포하고 있다. 여러 개 봉우리를 구분해서 부를 때는 큰 봉우리를 좌보미큰 오름이라 하고, 그 남쪽에 알오름, 소용메, 진머르, 염통메, 곧은머르 등의 봉우리와 산마루가 있다. 좌보미오름은 산세가 아름다워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오르는 곳 중 하나다. 큰 봉우리 비탈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이 촘촘하게 자라고 있으며, 나머지 봉우리들은 주로 잔디밭으로 이뤄져 있다. ![]() 두 번째 봉우리는 이전까지의 코스와는 다르게 경사가 아주 가파르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쇠말뚝 몇 개가 박혀있는 것 외에는 따로 설치된 것이 없어 제법 힘든 코스였다. 이곳 정상에서는 한라산 방향이 아닌 우도와 성산일출봉 등 동쪽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보미 큰 봉우리 정상에서도 동쪽의 전경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각각의 봉우리가 보여주는 색다른 풍경과 봉우리 사이사이마다 위치한 억새들을 보고 즐기는 것이 좌보미오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김현석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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