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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아름다운 환경 파수꾼, 오름 매니저들이 쉼터를 만들다
김원순 시민 기자
입력 : 2020. 12.03. 13:12:55
번영로 남조로변에서 2~3분 거리에 바농오름이 있다. 제주어 '바농' 표준어로 '바늘'을 말함이고 오름 전반에 바늘과 같은 가시가 달린 잡목이 우거져 한자로 '針岳'(침악)이라고 한다. 조천읍 교래리 산 108번지. 비고 142m, 제주 360여 개 오름 중 중간정도 높은 오름이다.

 오르는 곳은 3개 코스로 구분이 됐고 제주돌문화공원 후문으로 오르면 5분 여 후에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동그란 분화구와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분화구를 도는 코스는 2코스이고 3코스로 연결돼 둘레 길까지 전부 걷는다면 1시간 반 정도면 족하다. 3코스 북사면에는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명상하는 사람들이 종종 찾고 있으며 걷는 내내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이 오름은 4년 전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에서 제주 YMCA(사무총장 송규진)에 위탁사업으로 오름매니저를 배치해 자연을 보존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오름매니저들은 자연훼손을 막는 일과 환경정화운동 등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지만 먼저 탐방객 안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매일 매일 주변정리를 한다. 짬나는 시간을 활용해 주변에 있는 소재를 활용해서 대나무 침상, 옷걸이 등을 만들어 놓았다. 쓰레기봉투는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탐방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여 퇴근할 때 갖고 간다고 한다. 쉼터는 늘 청결하다. 빗자루까지 준비하여 쓸면서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홍성은 오름매니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위축되어 있지만 그래도 외부로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대면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는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한다. 또 시간이 있을 때는 손재주가 많은 동료 매니저가 있어 쉼터를 만들고 주변정리를 하고 나면 산객들이 찾아와 쉬고 가면서 고맙다고 할 때 자부심도 생기고 더 청결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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