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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사상 첫 '12월 수능' 마무리
3일 도내 1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돼
응원금지·거리두기 준수로 엄중한 분위기
수능출제위 "어렵다는 인상 없게끔 출제"
한국사 11%… 결시율 최근 7년 중 '최고'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12.03. 17:38:06

3일 제주중앙여고에서 수능을 마친 한 수험생이 가족들과 포옹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종합]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큰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제주에선 시험장 17곳에서 수험생 5800여명이 시험을 치렀다.

 3일 오전 시험장이 마련된 제주제일고등학교 주변에는 경찰과 자치경찰, 모범운전자회 등이 배치돼 수험생 안내와 교통정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를 의식한 탓인지 삼엄한 경비를 벌이는 것처럼 엄중한 분위기였다.

 여느 때와 같은 수능 응원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능 당일 시험장 앞 단체 응원 등 일체 집합행위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친구 혹은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몇몇 무리가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지만, 곧바로 제주도교육청 관계자가 찾아가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수험생들도 먼 발치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혼자 시험장으로 걸어왔으며, 차량을 이용한 수험생 역시 뒷자리에서 혼자 내리는 등 코로나19를 의식하는 듯한 느낌이 역력했다.

 친구를 응원하러 왔다는 A(20)씨는 "재수를 한 친구를 격려하기 위해 시험장 앞을 찾았다. 재수인데도 오전 7시30분까지 푹 잤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며 "작년 수능을 봤을 때 후배들의 응원으로 북적였는데, 올해는 정반대의 분위기여서 생소하다"고 말했다.

 수능이 종료된 후 시험장을 나선 강태은 제주일고 3학생 학생은 "마스크를 끼고 시험을 봤는데 아무리 연습해도 숨을 쉴 때마다 불편했다"며 "책상에 설치된 칸막이도 시험지를 넘길 때마다 걸려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3일 제주중앙여고에서 수능을 마친 한 수험생들이 어딘가로 분주하게 전화를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혼재되는 등 올해 수험생들이 겪은 어려움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수능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문제가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며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나형 각각 70% ▷영어 73.3% ▷한국사 70% ▷사회탐구 70%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0% ▷제2외국어·한문 70%다.

 코로나19 탓인지 제주지역의 수능 결시율은 모든 영역에서 2015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았다. 수험생의 필수과목인 4교시 한국사에는 6554명이 응시할 예정이었지만 이 중 725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11.06%의 결시율을 보였다. 교시별 결시율은 1교시 국어 10.09%, 2교시 수학 10.63%, 3교시 영어 10.64%, 4교시 탐구 11.40%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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