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 중심으로 길의 남쪽 의미해 ‘道南’ 도남오거리는 자연의 맛 가득한 도심 명소 하천 복개되며 개천·샘물 흔적은 사라져 행정복지종합타운·재개발 등 도시화 가속 연말 대학로의 젊은 열기가 후끈하다. 현란하고 세련된 불빛을 밝히는 각양각색의 상점가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활기가 전달되는 듯하다. 대학로의 서쪽 끝으로 오니 불빛은 희미해진다. 짙은 어둠과 싸우듯 서 있는 가로등이 복개천 위의 주차된 차들을 비춘다. 독짓골이라 불리던 제석사의 물은 영험하기로 유명하다. '낡은 계단'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듯 하다. 현재 도남동은 이도2동에 속하는 법정동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제주면에 편입됐다가 1955년 제주시에 편입돼 이도동이 되고 1979년 이도2동에 편입돼 있다. 한 때 이곳은 도심 속 농지가 많아 딸기와 마늘 등이 수확되던 곳인데 지금은 택지개발로 시민행정복지종합타운이 들어서 있다. 제주세무서, 병무청, 보훈청,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 등이 이곳에 자리한다. 지방행정의 중심지인 셈이다. 직장인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도남오거리 식당가의 모습. 보덕사는 아파트 숲 사이에 위치한 사찰이다. 1943년 남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 이후 현재에 이른다. 1980년대에만 하더라도 이 주변으로 건천이 있고 건천 옆으로 구남천이라는 샘물이 솟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옛 모습을 볼 수 없다. 재개발을 앞둔 이도 주공아파트. 택지개발은 무서운 속도로 도시를 변화시켰다. 과거 밭과 과수원이 있던 자리는 흔적 없이 사라진 채 관공서와 아파트 그리고 주택들이 들어섰다. 반듯하게 정리된 골목 구획이 과거를 지운다. 한때 유채꽃 밭이었던 곳은 현재 도시 공원으로 조성중이다. 아파트의 과밀 인구가 쏟아져 나와 숨 쉴 곳이 필요하다. 아파트에 아파트를 더하는 대신 초록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여기에 더해 문화가 요구된다. 골목의 작은 카페 등의 공간에서 작은 꿈들이 꿈틀댄다. 전문가의 작품은 물론 취미생들의 미술작품까지 시민들과 만나 인사한다. 전문 갤러리의 육중함 대신 카페라는 공간이 만들어낸 여유다. 카페에 예술이 접목돼 도남동의 향기를 더한다. 도남동은 어쩜 도시화의 시초와도 같은 곳이다. 도시의 편리함도 있지만 이로 인한 불편함도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시행착오가 이후 택지개발과 재개발의 롤 모델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도남의 마지막 개발사업들이 과오보다는 좋은 예가 돼주어야 한다.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데만 몰두하지 말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삶의 질은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질 때 더욱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끝> [인 터 뷰] “안전한 거리 등 주민편의 위해 노력” 강성민(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따라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하다. 과거 마을을 조성할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주차 공간 부족 등의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가 늘어나고 공동주택이 많아지며 주차문제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소규모 주차시설을 정비해 부족한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시민복지타운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때 행복주택 건설 등의 논의가 있었으나 이를 백지화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공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남오거리는 도남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 거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시민들과 친근한 거리로 만들기 위해 정비작업을 진행했다. 벤치를 만들고 도로환경을 깨끗이 다듬어서 걷기 좋고 보기 좋은 도심공간이 되도록 했다. 이후 이 곳을 중심으로 시민문화 한마당 등의 행사를 개최해 도남동민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 외에도 작은 도시 공원을 정비해 일상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고, 어르신들의 쉼터를 확충하고자 한다. 아울러 도시에서의 어린이 안전은 중요한 문제이다. 도남초등학교 주변의 통학로를 정비하고 동네 가로등과 CCTV 확충으로 안전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는 일 등 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글·사진=조미영(여행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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