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농구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락영씨. 김현석기자 “하고 싶었던 농구 하러 왔다” 스킬 트레이너로 제2의 인생 "제주도에서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전 국내 프로농구(KBL) 선수이자 지금은 제주에서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정락영(45) 씨의 말이다. 정락영 씨는 1998년 KBL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수 골드뱅크 클리커스, 여수 코리아텐더 푸르미, 부산 KTF를 거쳐 2009년 서울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충실했던 정씨는 코트 밖에서는 해맑은 미소로 팬들을 대하며 '락사마'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은퇴 이후 그는 SK에서 2년 정도 전력분석원을 하고 난 뒤에는 농구와 전혀 관련 없는 회사에서 4년 정도 근무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있었던 그는 2017년 9월에 제주도로 내려와 정착했다. 정씨는 "7년 가까이 농구 외에 일을 하며 다른 경험을 많이 했으니까,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었던 농구를 해보고 싶었다"며 "제주는 선수 시절에 훈련도 자주 오고 여행도 왔을 때 너무 좋아서 나중에 꼭 여기서 살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나에게도 새롭게 시작해야 될 분위기가 필요했던 시기와 잘 맞물리면서 제주로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에 정착한 정씨는 1년 정도 농구 동호회 활동과 다른 일을 하면서 제주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농구 스킬 트레이너로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개인적으로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스포츠클럽(JSC)에서 성인반 스킬트레이닝, 국제학교 NLCS 제주 농구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주에서 제2의 농구 인생을 보내고 있다. 보통 프로농구 선수 출신들은 학교 농구 지도자 등 엘리트 농구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만, 그는 경쟁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한 엘리트 농구보다는 실제로 농구를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어릴 때 본인이 못 배웠던 것과 배웠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에는 농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딱히 없기 때문에 JSC 성인반 스킬트레이닝 코스에 애착이 깊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제주 농구인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제주에 농구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고, 열정과 실력 또한 다른 지역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아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내년 3월 완공 예정으로 체육관을 신규로 짓고 있는데, 이곳에서 농구 교실을 운영하고 또 JSC 스킬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제주도 농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또 NLCS 제주를 맡은 지도 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국제학교 학생들간의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락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를 의심하지 않고, 육지 것이라고 배척하지 않고 친절히 대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 김현석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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