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감량기 사고와 비슷한 상황에서 사고를 당한 타 지역 급식 노동자의 손 사진.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공. 제주도교육청이 '학교 급식소 손가락 절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을 내년에 대폭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도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에 학교 급식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확대 또는 신규로 편성됐다. 이는 2018년 10월(오른쪽 중지 절단), 2019년 5월(오른쪽 검지 절단·봉합 실패), 12월(오른쪽 중지와 약지 골절·손가락 펴지지 않는 장애 발생), 올해 5월 22일(손가락 4개 절단) 등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음식물쓰레기감량기'에 의해 잇따라 사고를 당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먼저 '산업안전보건사업운영' 예산은 올해 7903만원에서 내년 2억9220만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주요 내용은 ▷산업안전·보건 관리자 교육 4320만원 ▷노동자 안전·보건 교육 7240만원 ▷산업안전지도 점검 수선 지원 3000만원 ▷개인 보호구 유지관리 1억2630만원 ▷산업보건의 선임 750만원 등으로, 이를 통해 급식소를 비롯해 청소, 시설관리 등 학교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한다. 이어 '음식물쓰레기감량기 유지관리비' 항목이 내년에 새롭게 신설된다. 1대당 50만원씩 총 1억800만원을 지원하는데,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수시로 감량기에 대한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급식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총 35억원을 투입, 전기 인덕션 교체, 에어컨·오븐 구입 등을 실시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한 감량기와 동일한 기종을 사용하는 48개교에 대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산업재해 원인을 조사·분석해 동일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급식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 "아이들을 위해 일하다 신체 일부가 훼손되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말할 수 없는 미안함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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