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제주도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회(GGN Conference)는 2021년에는 어떤 형태든 개최하는 것이 제주의 입장에서는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치료제까지 마련되면 제주도 현장에서 총회와 학술분야 그리고 현장답사 등이 진행될 것이고, 만일 여의치 않다면 화상회의로 진행해 세계지질공원 역사에서 제주가 반드시 중요한 기록의 일부로 남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국제행사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효과가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재는 제주도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세계 속의 제주도가 돼 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더욱 내실화를 다지는 과정을 고려해야 한다. 제주도가 유치하고 환경부가 운영을 지원하는 유네스코 연구훈련센터는 유네스코 브랜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반이다. 이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흔히 유네스코 3관왕이라고 한다)을 포괄해 다루는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지정 연구훈련센터이므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가능하면 이 연구훈련센터를 독립법인체로 운영하고, 행정 부분은 행정담당 공무원이, 연구 및 훈련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책임자로 선임해 기구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도가 유네스코 3관왕에 대한 주제를 국제사회에서 선점했기에 국제적으로 이와 관련된 주제에서 항상 제주도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거리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연구와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바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다중 국제지정지역 (Multi-internationally Designated Areas, MIDAs)의 주제에 대해선 세계 최상의 전문기관의 운영을 목표로 해,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어떤 분야든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참여해야 발전성이 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회에서는 유네스코가 제안한 ‘젊은이 포럼’(Youth Forum)이 제주도에서 처음 열린다. 세계지질공원 대회는 격년으로 행사가 개최되므로, 제주도 연구훈련센터에서는 이 행사를 세계지질공원 대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 격년으로 개최하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제주도를 다녀간 청소년이 미래의 의사결정의 주역으로 활동할 때 제주도를 기억 속에 담고 직간접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작년에 북한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므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협력사업(From Baektu to Halla Project)도 이 연구센터에서 교류 및 협력의 일환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의 미래세대가 한라산과 백두산을 오가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하면, 우리 민족의 미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멋있게 펼쳐질 것이다. 제주도의 유네스코 연구훈련 센터는 또한 제주대학교 등과 연계를 강화해 학술적인 연구를 강화하고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생산한다면 세계 최고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우수한 인문환경도 조성하게 되므로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제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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