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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기후변화 인한 수산자원 변화 예의주시해야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0. 12.16. 00:00:0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영국·프랑스와의 개전에 앞서 노르웨이를 침공했다. 나치가 북유럽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노르웨이를 점령한 후에 얻은 큰 전리품은 정어리였다. 나치는 당시 세계 최대 어획량을 자랑하던 노르웨이산 정어리를 군사용 식량과 군수용 기름 보급 등에 요긴하게 사용했다.

정어리는 제주 해역에서 겨울철 월동하다가 봄, 여름이 되면 동해로 북상한다. 최근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해역에서 정어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제 강점기에 군부가 바다에 섬처럼 정어리를 쌓고 남획했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지경이다. 분별없는 남획도 문제이긴 하지만, 정어리 등의 어획량 감소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 때문이라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인 제주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 제주특별자치도 기후변화 적응 세부 시행계획 보고서를 보면, 제주 수산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수온 변화에 매우 취약함을 보여준다. 이는 제주도가 수산생물 질병관리, 아열대성 어류 어획기술 개발, 해양생태계 보전 등의 정책에 매진하는 이유이다.

기후변화 적응 전략은 문제를 잘 살펴보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정례화된 진단 속에서 주효한 정책들이 제시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전국에 대한 수산자원관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력, 인프라 등이 늘 부족하다.

수산자원이 귀한 제주는 해양관리가 더욱 구체화되어야 한다. 매일 바다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지구환경에서 해양이 탄소 순환의 중요한 역할을 하듯, 기후변화 적응에서도 도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속의 탄소 배출 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바다, 수산자원을 지키는 출발선이라 할 것이다. <이치훈 주)해양자원생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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