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학급이 집중된 제주시 동지역에 배치되는 교사가 대폭 확대된다.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021학년도 교원 수급 계획'이 발표됐다. 이번 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제주시 동지역에 교사 70명(공립 30명·사립 40명)을 증원 배치한다. 교사 증원을 바탕으로 중학교 16학급·고등학교 31학급을 증설, 전국 최고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시 동지역 학교에 교사 배치를 집중하면서 읍면지역의 교육환경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전교조 제주지부는 성명을 통해 "도교육청의 수급 계획에 따르면 읍면지역의 한 중학교의 경우 올해 4학급·교사 9명인데, 내년에는 5학급으로 늘어남에도 교사는 오히려 1명이 줄어든 8명"이라며 "이석문 교육감에게 지금껏 추진해왔던 읍면지역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은 끝이 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읍면지역 교사의 수업시수는 12~14시간 내외다. 반면 제주시 동지역은 평균 20~23시간으로 1인당 편차가 너무 심하다"면서 "향후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서라도 읍면지역 수업시수를 연차적으로 늘리려고 한다. 다만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읍면지역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복수 담임제 부활, 교육행정실무원 재배치 등 수업시수 이외의 인력지원을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립학교의 경우는 과밀학급 문제를 겪는 학교가 존재하기 때문에 올해보다 40명 많은 교사를 추가 배치한다. 또 사립학교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고려해 인건비재정결함보조금도 내년도 예산에 증액 편성한 상태다. 김영대 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은 "교육부를 대상으로 교사 정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아울러 제주특별법에 부여된 교육특례조항의 실효성을 위해 교육감 재량으로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허용 방안 등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