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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꺼진 제주 밤거리, ‘상권이 무너진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2.22. 00:00:00
제주 경제가 유례없는 암울기를 맞고 있습니다. 실물경제 핵심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유통·판매가 영업시간 제한, 이동·모임 자제 등으로 고사 직전입니다. 제주의 밤거리 주요 상가 불이 꺼지고, 행인 발길도 뚝 끊겨 ‘유령의 도시’를 연상할 지경입니다. 도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 등의 영향입니다.

제주의 밤거리 상권을 대표해 온 동문시장 야시장 운영 2주간 중단조치는 충격적입니다. 동문시장 인근 한라사우나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상인과 고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경제적 측면에선 뼈아픈 현실입니다. 제주시내 대표 번화가인 시청 대학로, 연동 누웨마루 거리 등도 지난 19일 연말과 주말임에도 오가는 사람을 못 볼 정도였고, 식당·카페도 밤 9시 이후 실내 취식금지로 텅 비었습니다. 일부 포장·배달영업에도 불구하고 불꺼진 거리에 적막감이 돌았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세가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해 언제 어디서 확진자와 마주칠지 모르는 상황에 일찍 귀가하고 포장·배달을 선호하는 경향 탓입니다. 도심지 행인 발길이 끊기자 택시기사나 대리기사들의 ‘한숨’도 깊습니다.

문제는 불꺼진 제주의 밤거리가 언제쯤 회복되느냐 입니다.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자영업자들에겐 아주 가혹한 한 해”라는 한 업주 푸념처럼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태회복은 가늠키 어렵습니다.

지역상권이 무너지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됩니다.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소비활동을 이어 나아가야 합니다. 연말 모임·행사는 자제돼야 하지만 포장·배달음식 등을 통한 지출마저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연말 작은 소비활동이 ‘지역사랑’의 일환으로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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