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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주 문화계 결산] (5)문화시설-끝
공연장 브랜드화 확산… 서귀포 미술관의 공생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0. 12.29. 00:00:00

코로나 시국의 아이디어로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에 조성된 '1평 미술관'.진선희기자

코로나 영향 기획공연 줄취소
거리두기로 객석 개방 제한
무료 공연에 관객 개발 부담
제주현대미술관 1평 미술관
도서관은 승차 도서대출 실시


올 한 해 제주지역 공립 문화기반시설에서는 문을 열고 닫는 일을 반복했다. 코로나 예방 지침에 따라 도서관, 공연장, 미술관 이용이 중단되거나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손을 놓고 감염병이 물러나기만을 마냥 기다린 시설도 있었지만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1평 미술관'과 같은 아이디어로 위기를 헤쳐가려는 공간도 있었다.

▶개관 10주년 제주아트센터 기념 행사 타격=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대표적 공공 공연장들은 코로나로 기획 공연에 차질을 빚었다. 그중 개관 10주년을 맞은 제주아트센터의 타격이 컸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오스트리아빈방송교향악단의 제주 투어, 소프라노 신영옥 데뷔 30주년 콘서트,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 등이 줄줄이 무산됐다. 서귀포예술의전당도 '베토벤×클림트-운명의 키스'를 시작으로 기획 공연이 잇따라 취소됐다.

공연장을 개방해도 좌석 띄어앉기로 객석 수가 크게 줄었다. 현장 공연이 무료로 전환되고 온라인 중계 서비스까지 시행되면서 향후 관객 개발 부담이 늘어난 점은 코로나가 드리운 그늘이다. 문예회관에선 방역 수칙 준수를 이유로 장르를 불문하고 출연진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반면 서귀포예당은 코로나 초기에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적극 행정을 펼쳤다.

그럼에도 도전은 이어졌다. 문예회관은 온라인 공연으로 올해 처음 두 편의 작품을 초청해 뮤지컬 페스티벌을 치렀다. 뮤지컬 페스티벌은 공연장 브랜드화 사업으로 지속할 예정이다. 서귀포예당은 서귀포오페라 페스티벌 다섯 번째 무대로 '투란도트'를 공연했다. 이곳에선 시민 참여형 성악 인재 발굴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도박물관 민속자료 이관 논란 속 일단락=공립미술관·박물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 긴급 재정 확보에 따른 예산 삭감으로 예정된 기획전을 개최하지 못한 사례가 생겨났다. 하지만 다른 지역 국·공립미술관과 달리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 전시의 한계를 깨려는 노력은 드물었다.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임에도 피난지 제주 문화를 다룬 전시 하나 없었다.

도립 제주현대미술관이 휴관 기간에 '1평 미술관'을 조성한 점은 그래서 눈길을 모았다. 거리두기에 착안해 야외 정원 한켠에 꾸민 공간으로 소장품인 홍남기의 영상 작품 '망막'으로 개관을 알렸다.

서귀포 지역 3개 공립미술관은 각자도생을 넘어 공동 기획전으로 '미술관 도시'를 모색했다. 사실상 첫 공동 기획전으로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소암기념관 3곳에서 미술관별 주제에 맞는 지역 작가 등을 초청해 마련됐다.

민속자료 이관을 두고 수년째 갈등이 이어져온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돌문화공원은 지난 2월 '민속자료 이관 업무 협의서'를 체결하며 갈등을 일단락지었다. 하지만 30여 년 역사의 도립박물관 위상이 단번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남는다. 한라도서관, 우당도서관은 '북 드라이브 스루'로 이용자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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