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윤주] 여전히 물음표지만 이 길 계속 가겠다 시는 제 삶으로부터 가장 멀리 가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도피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도피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천천히 돌아오는 사람이었습니다. 되돌아오는 길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고 나를 둘러싼 세계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수수께끼 같던 세계 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것이 나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서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힘내서 그 길을 계속 갈 수 있게 격려해주신 허영선, 문태준 두 심사위원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쓰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저에게 시를 가르쳐주신 최금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안에 시라는 씨앗을 심어주신 제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옥수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가 읽은 시의 모든 시인님, 그리고 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족들, 친구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같이 시를 쓰는 문우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시와몽상' 식구들, 민주쌤, 민혜쌤 고맙습니다. '시옷서점'의 두 시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시를 읽고 쓰는 우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항상 지지해주는 우리 김작가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이금옥 님, 당신이 계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1986년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시조/ 김규학] 동시에서 시조로, 드디어 문이 열렸다 이런 일도 있었다. 2013년 12월 23일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 신문사 문화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녀는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 있느냐 다른 신문사에 중복 투고하지 않았느냐 인터넷 매체 같은 곳에 발표한 적 없느냐 혹시 표절한 것은 아니냐며 수사관처럼 꼬치꼬치 묻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이제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쾌재를 부르는데 김민수가 본명이 맞느냐 다그쳐 물었고, 김민수는 아들이고 저는 그의 아비이자 시를 쓴 김규학이라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잠시만요 하며 그분은 전화를 끊었다. 10여 분 뒤 다시 전화가 와서 아르코 창작 기금도 받았고 동시집도 내셨네요? 네……. 그렇게 신춘문예 당선은 또다시 루비콘 강을 건너가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신춘문예와는 아주 담을 쌓고 살다가 작년 겨울에 시조를 쓰게 되었고, 두 번째로 투고한 작품이 올해 당선이라는 낭보로 돌아온 것이다. 제 허접한 시에 깃발을 꽂아 주시고, 이 생에서의 한을 풀어주신 두 분 심사위원님과 한라일보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2009년 아르코 창작기금 수혜 ▷2010년 천강문학상 수상하며 작품 활동 ▷불교신인문학상 수상,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털실뭉치', '방귀 뀌기 좋은 계절', '서로가 좋은지' [소설/ 차영일] 비로소 소설 쓰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문영 선생님은 소설을 가능하게 한 출발점이었다. 조원규 교수님은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셨다. 하성란 선생님은 고독해지는 법과 쓰는 힘을 가르쳐주셨다. 강영숙 선생님을 통해 문학의 힘을 믿었다. 엄창석 선생님은 시간을 견디는 소설을 쓰는 단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셨다. 심사위원님께 겸손함을 약속드린다. 고독한 글쓰기와 난계창작반 친구들, 소설을 살아내면서 삶을 얻었다. 얼마 전 '고독한 글쓰기'를 떠난 전수현의 소설들을 기억하겠다. 택수형, 덕영형, 재형, 이제 당신들 차례예요. 낙향했을 때 장생포로 오게 한 울산남구문화원 심영보 사무국장님과 선하디선한 문화원 직원들과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동생 부부와 조카 민서와 도현, 친가와 외가 식구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설 쓰는 시간이 시작됐다고 말하겠다. 친구와 선배에게 무슨 일들로 시간을 보냈는지 내용증명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전한다. ▷1973년 울산 출생 ▷추계예술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 수료 ▷울산남구문화원 장생포 아트스테이 입주작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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