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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여파 제주 닭고기·계란값 '들썩'
한 달 사이 닭고기 50.0%·계란 16.2% 증가
제주·강원·경남 제외 전국 42개 농장서 AI 확진
"제주 반입 물량 줄면서 공급량 감소로 가격 상승"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21. 01.03. 16:57:37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있는 여파로 인해 타지역에서 제주로 반입되는 닭고기와 계란 물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 축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제주지역 닭고기 1㎏ 산지 가격은 1800원으로 전년 동일(1051원) 대비 71.3%나 증가했다. 지난달 초 1200원에 머물렀던 닭고기 가격은 한 달 동안 가격이 무려 50%나 상승했다. 또 계란 10개 산지 가격은 1303원으로 전년 동일(1191원) 대비 9.4% 증가했으며, 지난달 초 1121원에서 한 달 동안 가격이 16.2% 올랐다.

 (사)대한양계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1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되면서 제주로 반입되는 물량이 줄고 제주지역 공급량도 줄면서 가격이 자연스레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제주·강원·경남을 제외한 전국 6개 도 42곳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산란계 467만 마리, 육계 433만 마리, 종계 41만 마리, 토종닭 36만 마리, 육용오리·종오리 160만 마리 등 총 1137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지난 2016~2017년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고병원성 AI 여파로 인해 제주지역 계란 한 판(30개) 가격이 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가격 상승 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가정 소비 증가 영향일 뿐 계란·닭고기 등의 수급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닭고기·오리고기 등의 생산과 재고 등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농협·생산자단체·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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