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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동채소 가격 폭락, 손쓸 대책이 없는가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1.05. 00:00:00
제주지역 월동채소 재배농가들의 걱정이 말이 아니다. 지난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육지부 채소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터라 반사이익을 기대했으나 완전히 빗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를 비롯한 월동채소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도내 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주요 도매시장 제주산 월동무(2㎏) 가격은 1만406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2만8490원)보다 50%(1만4430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생산비까지 감안하면 20㎏에 2만원대가 돼야 적정한 수준이지만 현재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동무만이 아니다. 제주시 애월·한림·한경지역 등이 주산지인 양배추(8㎏) 가격은 8976원으로 지난해(1만3275원)보다 4299원이 하락했다. 제주시 구좌와 서귀포시 성산이 주산지인 당근 (20㎏) 가격은 2만9400원으로 전년(4만5750원)보다 1만6350원이나 떨어졌다. 브로콜리(8㎏) 가격은 지난달 2만1417원으로 전년(4만4842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월동채소의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산 월동채소 가격이 폭락하면서 산지 및 유통 문제 개선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길었던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도내 농가의 피해가 컸는데 월동채소 가격마저도 제값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 문제는 월동채소의 가격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데 있다. 물론 이달 육지부에 강추위가 찾아올 경우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월동채소의 적정 가격 유지를 위한 농정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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