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시즌 코로나 악재 겹치며 혈액 수급 ‘위기’ 단체헌혈 급감했지만 개인헌혈 꾸준히 증가 환자 구할 유일 수단… 적극 관심·참여 필요 매달 13일은 헌혈의 날이다. 혈액·피를 뜻하는 영어 '블러드(Blood)'의 첫 글자 'B'가 아라비아 숫자 1과 3이 합쳐진 것처럼 보여 정해졌다. 지난 12일 이마트 신제주점 직원들이 대한적십자사 헌혈에 동참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사람의 혈액을 사용한 수혈은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가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란트슈타이너는 1900년 서로 다른 세가지의 동종응집소(isoagglutinin)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한데 이어 이듬해에는 사람의 혈액형을 A형, B형 및 C형(후에 O형으로 변경) 세가지로 분류하는데 성공했다. 란트슈타이너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30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네번째 혈액형인 AB형은 그의 제자인 데카스텔로(DeCastello)와 스털리(Sturli)가 1902년에 발견해 냈다. 제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1일 기준 제주지역 혈액보유량은 7.4일분이다. 타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아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위기시에 수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사건·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준보다 3~4일분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제주지역 헌혈은 그 전해에 비해 15.8%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개인헌혈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동안 10~20대의 헌혈 비율이 하락했지만 30~40대의 참여가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단체헌혈은 전년도에 비해 11.3% 줄었다. 고등학교·대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참여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업·단체들의 예약도 적잖게 취소됐다. 헌혈은 인류애의 시작이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을 뿐더러 대체할 물질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참여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수혈 받을 확률은 10% 정도이다. 건강할 때 준비하는 행복저축, 헌혈은 계속돼야 한다. 현영종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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