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음식 당기는 날엔 부대찌개 햄·소시지·고기·두부·라면사리까지 해장국·내장탕 걸쭉한 국물도 별미 자극적인 입맛이 폭발하는 날이 있다. 잔뜩 긴장하던 순간이 지났지만 결과가 석연찮을 때, 영문도 모르고 싫은 소리를 들었는데 내 잘못임이 명백할 때, 호르몬 영향으로 목·어깨와 허리가 묵직해 새삼 날카로워지는 날들. 부대찌개를 포함해 해장국, 내장탕으로 든든한 한끼를 챙겨먹을 수 있는 '공설길'을 소개한다. 고은철(41)씨는 제주시 오라1동 공설로에서 3년 째 식당을 꾸리고 있다. 음식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면 곧 밑반찬이 나온다. 4가지 반찬이 나오지만 매번 반찬은 바뀐다. 고정 밑반찬인 동치미 국물과 달걀 프라이 외에 고추장아찌 등 고추 종류, 갓김치·오이소박이 등 김치 종류가 하나씩 첨가된다. 동치미 국물과 건더기는 부대찌개를 먹고 텁텁하고 얼얼한 입안을 달래줄 때 빛을 발한다. 소금 간을 한 기름에 진득하게 튀겨진듯한 달걀 프라이는 밥과 찌개가 나오기 전 이미 동이 날 정도로 메인 메뉴만큼이나 아주 특출난 맛이다. 김이 폴폴 나는 부대찌개는 빨간 국물에 초록색 야채, 노란 라면사리가 제법 알록달록하게 조화를 이룬 비주얼이다. 부대찌개엔 콩 케찹 조림, 스팸·햄·소시지 등 6가지 종류의 햄, 다진고기·두부, 여기에 조화를 맞춰 줄 야채, 포만감을 더해 줄 라면사리 등이 들어간다. 멸치·무·대파로 국물을 낸 육수가 더해져 풍성한 맛의 향연을 펼친다. 따로 먹어도 맛있는 재료지만 같이 있어서 더 맛있는 음식들이다. 부대찌개 이야기만 늘어놓았지만 해장국, 내장탕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해장국 국물은 생소하게도 제법 걸쭉하다. 도가니 육수, 사골 육수에 들깨가루가 들어가 걸쭉함을 더한다. 여기에 선지, 콩나물, 배추 등 해장국의 기본 재료들이 첨가된다. 뜨끈함에 슴슴하면서 걸쭉한 국물이면 추운 겨울 꽁꽁 언 몸이 스르르 녹는다. 공설길에 와 본 이들은 안다. "조금 덜 남더라도 더 주고 싶다"는 고씨의 말은 식탁 위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공설길은 제주시 오라1동 공설로에 위치해 있다. 부대찌개와 해장국은 각각 7000원, 내장탕은 8000원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70-4548-4459. 강다혜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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