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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공수장고 ‘나홀로 복원’ 언제까지
2019년 저지문화마을 설립
개관 이후 보존처리실 가동
관련 인력 달랑 1명 그대로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1. 02.02. 00:00:00

제주도 공공수장고에서 최근 보존처리를 마친 김인지의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도립미술관 제공

'제주도 문화예술 공공수장고'의 보존처리 인력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제주현대미술관 인근에 문을 연 이래 '나홀로' 복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수장고는 제주도가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 설치한 시설이다.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931㎡ 규모로 수장실 4실, 다목적 전시실 등을 갖췄다. 도내 공립미술관의 수장률을 개선하기 위해 세워졌지만 자체 수장 미술품 복원·수복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관하던 해에 뒤늦게 미술품 보존처리실을 뒀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제주도립미술관 야외 조각품, 작고 작가인 제주 서양화가 김인지 유화 작품에 대한 보존 처리가 잇따랐다. 특히 제주도에서 보관 중이던 1953년의 김인지 유화 작품을 발굴해 얼마 전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등 2점을 복원하고 이달 9일 개막 예정인 제주도립미술관의 '제주 작고 작가 김인지전'을 통해 공개한다.

미술품 보존처리를 위해 미술품을 타 시·도로 보내야 했던 운송절차와 관리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보존처리실 위상에 맞는 전문 인력 배치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화 복원을 전공한 학예연구사 1명과 공무직 1명만 근무 중으로 '미술품 보존처리실' 운영이 무색하다.

1월 말 기준으로 공공수장고에 수장한 작품은 509점에 이른다. 장르별로는 서예 179점, 서양화 96점, 한국화 91점, 공예 39점, 조각 37점, 디자인 30점, 사진 20점, 문인화 13점, 판화 4점이다. 한국화, 서예, 문인화 등 지류 작품을 합치면 283점으로 전체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그래서 수장품 비중과 그 특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 지류를 복원할 수 있는 인력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공수장고를 관리하는 제주현대미술관 측은 "공공수장고가 지어진 후 도내 공공기관 이관 작품이 늘면서 그에 따른 인력 충원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제주도에 보존처리 인력을 늘려달라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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