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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취업 막막… "암울하다"
코로나로 일자리 줄어들어 취업 경쟁 과열
무급휴직자 "회사에서 영영 잘릴까 불안"
코로나로 공무원 경쟁 치열… 직종 변경도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02.09. 16:18:56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어요. 여러 군데 원서를 넣어도 들려오는 대답은 NO 뿐이네요."

 현재 구직 중인 고모(33)씨는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다니던 직장이 있었다. 월 수입도 괜찮은 편이었고 이른 승진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고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버텼지만 기간 내 취업을 하지 못했다. 지금도 여전히 백수"라며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해졌다. 나이도 점점 먹는데,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설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면 걱정하는 얘기를 들을까 염려된다"며 고개를 떨궜다.

 1년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에 제주지역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으며 청년층 등 모든 연령대가 취업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실업률은 2.5%로, 2005년(2.5%)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등 경영난에 직면한 회사가 늘면서 어쩔 수 없이 무급휴직중인 이들도 적잖다. 현재 무급휴직중이라는 송모(32)씨의 올해의 소원도 바로 '취직'이다. 잘 다니고 있던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도 '휴직자'에 포함돼 버렸다. 무급휴직 기간이 끝나면 회사에서 다시 불러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송씨는 "일을 다니며 저축했던 금액으로 버티고 있다. 최소한의 생활비로만 생활하고 있지만 점점 버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상황이 나아져야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텐데 상황은 계속 안좋아져 나중에 회사에서 영영 부르지 않을까봐 너무나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취업난 속에서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한 도내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공무원 시험은 더욱 좁은문이 될 전망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강모(30)씨는 최근 시험 직종을 경쟁률이 높아진 일방행정직에서 건축직으로 변경했다. 그는 "주변에서 코로나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지자 공무원 시험으로 관심을 돌리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상대적으로 조금이나마 경쟁률이 낮은 직종을 찾아 변경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다 보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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