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오름'은 고려 공민왕 시절 목호 토벌 장소 올해 축제 오는 13일 펼쳐져… 오름 등반은 통제 하이라이트 ‘불놓기 행사’ 차량 안에서 관람 가능 매해 3월이 되면 오름(기생화산)에 들불을 놓아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 들불축제는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손꼽힌다. 들불놓기 이외에도 오름 전체를 대형 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와 횃불 대행진, 화산섬 제주의 탄생을 의미하는 화산 불꽃쇼 등 화려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취소된 들불축제가 올해는 비대면 행사로 우리에게 찾아온다. ▶들불축제 기원=1990년대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은 '자연'이었다. 이에 겨울철은 제주관광의 비수기였다. 때문에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비수기 대응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 풀이 돋아나기 전 마을 공동목장에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방애를 놓던 풍습과 정월 대보름날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달집을 태웠던 행사를 합쳐 지난 1997년 정월 대보름날인 2월 22일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평화로변 야초지에서 정월 대보름 들불 축제가 처음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축제가 매년 음력 1월 15일에 개최되다 보니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쌓여 개최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를 오가며 열리다 지난 2000년부터 새별오름이 축제장소로 지정돼 지금까지 개최되고 있다. ▶새별오름=새별오름은 바리메오름, 누운오름, 당오름, 금오름 등 많은 오름이 밀집해 있는 제주 서부 중산간 오름지대 중 으뜸가는 대표오름이다.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비고 119m로 생각보다 가파르다. 이 오름은 5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능선을 가지고 있으며 2개의 말굽형 굼부리를 가진 복합형 분화구가 특징이다. 제주도의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처럼 빛이 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새별오름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 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유적지로서 유서가 깊은 곳이다. 고려 공민왕 시절 제주의 목마장을 관리하던 몽골인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목호의 난'이라 불려지는 이 반란을 토벌하기 위해 최영 장군의 부대는 명월포(한림)를 통해 상륙, 지금의 새별오름에서 목호들을 토벌했다고 전해진다. ▶올해 들불축제 결국 비대면으로=2021년에도 지긋지긋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17일 들불축제 준비가 한창인 새별오름 현장의 모습.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불놓기 행사가 펼쳐진다. 다만 3월 13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놓기 행사는 사전예약을 통해 차량 400대가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관람이 진행된다. 또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도 이뤄져 집에서도 불 놓기 행사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새봄 희망 묘목 행사도 열린다.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온라인으로 사전예약(1000명)을 받아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새별오름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묘목을 나눠줄 예정이다. 제주 향토 수종인 황칠나무와 과일나무를 합해 한 사람당 3그루씩 총 3000그루가 배정된다. 이와 함께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농수산물 기획 판매는 네이버 쇼핑과 11번가 쇼핑을 통해 진행된다. 진열 품목은 세척 당근, 한라봉, 천혜향, 뿔소라, 참조기 등이며 1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강민성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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