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아파트가격이 2년 넘게 진정세를 보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이르면 이달부터 제주시 연동지역에서 대형건설사가 분양할 두 개 아파트 분양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제주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다른지방 투기수요들이 시중가보다 비싸게 사들이며 갑자기 급등세를 타는 상황인데, 제주시 지역에서 몇년간 없었던 대형건설사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집없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커지는 것이다. 14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한일건설이 제주시 연동 278-2번지(옛 하와이관광호텔 부지)내에 짓는 아파트 연동 한일베라체 더퍼스트 112세대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안)를 신청했다. 지하 3층·지상 15층 1동으로 건축될 주상복합아파트로, 전용면적 83㎡ 아파트의 분양가격을 최저 5억8000만원대서 최고 6억7000만원대에서 신청했다. 이 아파트는 제주시가 조만간 입주자모집공고를 승인하면 공고를 거쳐 이달 하순쯤 청약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연동 소재 옛 대한항공 사원사택 부지에도 204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1층·지상 15층 규모 2개동에 204세대가 건축될 예정으로, 상반기중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양아파트 면적은 84㎡ 188세대, 145㎡ 4세대, 154㎡ 12세대다. 이들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분양가심사를 받는 공공분양 택지내 아파트와는 달리 사업자가 제주시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할 때 써낸 분양가로 정해진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다. 공공에서 분양한 택지에 짓는 아파트의 경우 시공사가 신청한 분양가에 대해 제주도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해 일부 조정이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제주지역의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2015~2017년 이상과열됐던 가격이 2018년 4월 내림세로 돌아서 2020년 11월까지 3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0.12% 오름세로 전환됐다. 올들어서는 1과 2월에 각각 0.46%, 0.63% 올랐는데 2017년 1월(0.3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3월 들어서도 주간가격 기준으로 2주 연속 0.15%, 0.16% 올랐다. 이같은 아파트가격 오름세는 실수요층이 늘었다기보다는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수요처를 찾지 못한 투기자금이 제주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를 보면 아파트 분양권의 상당물량을 외지인이 사들여 집값을 올리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규제에서 빠진 제주와 강원 지역에 투기열풍이 불면서 제주시 도심권의 일부 단지형 아파트 가격이 5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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