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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공항 후폭풍 만만찮아 우려스럽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3.15. 00:00:00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정상 추진 입장을 발표하면서 도민사회가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지방정가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제2공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2공항 추진 의견을 밝힌 원 지사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좌 의장은 지난 11일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의장실로 불러 의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 발표에 대해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은 원 지사 사퇴까지 주장하면서 의회와 도정의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반대 도민 결정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원 지사의 입장을 두둔하는 찬성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와 성산읍청년희망포럼은 11일 성명을 내고 "원 지사의 제2공항 사업 강행 의견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와 제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국책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심히 걱정된다. 제2공항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유가 무엇인가. 도민사회의 첨예한 갈등 해소를 위해 어렵게 이뤄졌다. 때문에 제2공항 여론조사가 갈등을 푸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좌 의장도 지난달 여론조사를 앞둬 "도민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갈등 해소를 위해 추진한 여론조사의 취지가 물거품이 됐다. 여론조사가 오히려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국토부의 최종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이처럼 도민사회가 극심한 갈등에 휩싸이고 있어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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