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달 새 급등한 가운데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이 전용면적 83㎡ 기준 최고 6억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꺾어놓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를 반영하고, 또 앞으로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거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주는 강원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이 아니어서 최근의 가격 상승이 외지인 중심의 투기수요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실거래가 조작을 통한 집값 띄우기에 대한 집중조사도 요구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지역에서 2개 아파트가 다음주부터 청약을 진행한다. 한일건설이 제주시 연동 278-2번지(옛 하와이관광호텔 부지)에 짓는 112세대 규모의 연동 한일베라체 더 퍼스트는 이달 29일 특별공급(다자녀, 신혼부부) 35세대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일반공급(1,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 83㎡(A·B타입) 단일면적으로, 지하 3층~지상 15층 1개동으로 건축될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최저 5억8160만원, 최고 6억7910만원이다. 8~10층 가격은 6억2000만~6억3000만원대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도 연동 옛 대한항공 사택 부지에 지을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204세대 분양을 준비중이다. 아직 제주시에 입주자모집공고 신청 전이지만 견본주택 건설이 한창으로 4월쯤 청약이 예상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5층 2개동에 총 204세대로 건축되는데, 인접한 연동 한일베라체 더 퍼스트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소문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84㎡ 기준 5억7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제주시 도남동 해모로리치힐의 경우 올들어서는 6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연동 대림e편한세상1차 아파트는 지난해 5억4000만원 안팎이던 거래가가 올 1월에는 6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아라동 아이파크아파트도 지난해 11월부터 이전보다 5000만원정도 오른 6억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단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쯤부터 거래가격이 5000만원 이상 오른 곳들이 많은데, 이는 곧 신규 분양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제주시 지역에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일몰을 앞두고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에서 추진중인 민간특례개발사업을 통해 공원내 비공원시설에 각각 1640세대, 796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중인데, 분양가 상승은 앞으로 이들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주거비 급등은 인구로의 제주 유입을 가로막고, 한번 오른 집값은 잘 떨어지지 않아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주택 잠재수요층의 희망을 꺾어놓는다는 점에서 최근의 집값 폭등은 제주 미래를 좌우할 심각한 문제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도심권 아파트 가격은 실수요층보다는 신규 분양을 앞두고 시중가격을 올려놓으려는 일부 투기세력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해 임금수준이 전국 최저인 제주현실에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집값"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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