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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윤의 편집국 25시] 벚꽃에 잊혀진 코로나19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21. 03.25. 00:00:00
코로나19 방역 일환으로 제주지역 봄 축제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벚꽃이 만개한 장소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해 있었고, 상춘객들은 연인 가족과 함께 제주의 봄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연인으로 보이는 방문객은 어깨동무를 하곤 마스크를 슬쩍 내려 벚꽃과 유채꽃이 활짝 핀 녹산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4~8일 유채꽃 축제가 비대면 행사로 축소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축제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같은 날 제주시 소재 제주종합운동장 인근 일대와 삼도1동 전농로 등 도내 벚꽃 명소마다 상춘객들이 몰렸지만, 주변 어디에도 체온계, 손 소독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인데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처럼 축제를 취소한다 해도 봄철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어 코로나19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관광객 내도 현황을 보면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에는 3만4578명, 20일 3만2550명, 21일 3만3747명 등 사흘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또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제주지역은 나들이하기 좋은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일에도 3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갈 길은 멀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이 필요할 때다. <이태윤 경제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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