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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악성 미분양 심각, 해소대책 강구하라
편집부 기자 hl@halla.com
입력 : 2021. 04.01. 00:00:00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분양주택이 줄어들지 않은 영향이 크다. 이에 반해 신규 분양아파트 가격은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분야가 불황을 겪는 상황이어서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가 만만찮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221호로 나타났다. 미분양주택은 전달(1250호)보다 소폭(2.3%)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감소폭은 미미하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 3월(1339호)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미분양주택은 해소되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해 도내 주택 준공과 분양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는데도 미분양주택은 줄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완공된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이 1034호에 달한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도내 전체 미분양의 84.7%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올해 1월 1063호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1000호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2.7%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 신규 분양아파트 시장은 완전히 딴세상이나 다름없다.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뛰고 있어서 그렇다. 4월 분양 예정인 전용면적 84㎡에 9억원대의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분양가 기준 도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주택시장마저 양극화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문제다. 도내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주택건설 통계가 말해준다. 도내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고 미분양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도 보이지 않아 더욱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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