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의 '오르다-기억의 공간'. 이달 14일까지 돌담갤러리 제주 이연정 작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을 마음이 들 때면 오름을 떠올린다. 동물들의 귀소본능처럼 오름은 그가 끝내 돌아가야 할 곳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가 '오르다-기억의 공간'이란 이름으로 제주 자연으로의 회귀를 담은 그림들을 펼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지점 지하 돌담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이다. 판화와 회화 작업을 오가는 이 작가는 이번에 캔버스에 아크릴로 오름을 그렸다. 그것들은 원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흑룡만리' 제주 돌담 너머로 파노라마처럼 긴 곡선으로 잇닿아 있거나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섬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바닷길로 제주에 도착하거나 길을 떠날 때 눈에 들어오는 한라산 자락 아래 아스라한 오름들도 보인다. 흔히 오름을 오른다고 말하지만 작가는 멀리서 그 오름들을 지켜본다. 굳이 오르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작가에게 오름은 어릴 적 순수한 기억을 일깨우는 대상이다. 이 작가는 "현재의 제주오름은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물질적 풍요로 인해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욕심으로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며 "이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제주 오름의 아름다움과 보존문제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진선희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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