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28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4·3운동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강희만기자 "당장 제주4·3 추가진상조사를 진행하려면 20년 전에 진상조사했던 사람들 손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국립인 제주대학교가 4·3을 연구할 후속세대 양성에 나서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국립대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특별법 개정 이후 제주4·3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28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4·3운동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1부 '4·3운동의 평가와 향후 과제', 2부 '청년, 4·3의 미래를 말하다'로 나눠서 진행됐다. 1부 토론에서는 박찬식 전 4·3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양성주 4·3희생자유족회 사무처장, 양정심 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김동현 민예총 정책위원장, 송시우 제주고 교사, 강철남 제주도의회 4·3특위위원장이 토론에 나섰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28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4·3운동 방향성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강희만기자 김 위원장은 "4·3연구가 여러 개인의 헌신과 열정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연구의 지속성이 확보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여태껏 이룩한 4·3의 성과를 이어 받을 선수, 특히 역사학계 인력이 부족하다. 국립대학교인 제주대에서 이러한 문제에 책임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정심 실장은 4·3의 정명(正名)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항쟁의 이름을 4·3의 뒷자리에 넣고 싶어한다. (실제) 60주년, 70주년에도 우리는 정명을 주장하며 '항쟁'과 '민중항쟁'을 호명했다"며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항쟁을 붙여야 하는가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4·3이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항쟁을 넘어 다양한 것들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항쟁이라고 하는 순간 4·3은 항쟁이라는 영역 안에 갇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양동윤 대표는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추가진상조사를 평화재단에서 한다는데, 권한이 없다. 경찰과 국군, 미군 등이 저지른 사건을 아무런 권한도 없이 조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제라도) 평화재단 등에 책임과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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