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키로 결정하자 난리가 났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0일 제3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해양 방출 결정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이에 앞서 원희룡 도지사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는 한편, 지난 19일 이세키 요시야스 총영사를 비공개로 불러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와 수산업계 등은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며 일본 정부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는 결정 이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다. 2018년 일본 언론은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약 70%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일본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2차 정화를 하면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7일 한국원자력학회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보수적인 가정하에서도 미미하다"고 밝혀 의견이 분열될 조짐도 보인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정확한 수치를 가지고 판단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방사능 공포는 수십년동안 인류를 지배했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핵 미사일을 만들어 정치적·군사적 수단으로서 사용됐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7월 일본에서 방영된 '동일본을 먹어서 응원하자'는 캠페인 홍보대사 유명그룹 토키오가 피폭되는 일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일들이 괘념치 않나 보다.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과연 제주도민들의 반발, 수산업계의 생존을 위한 외침 등은 일본 정부가 과연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은 있을까. 남의 나라 사정에 제주도, 나아가 한국, 전 세계가 피해를 봐야 하는가.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하면 일본정부는 뭐라고 답할까. <강민성 행정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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