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제주마늘 재배면적을 제주도는 1600㏊, 통계청은 1306㏊라고 집계하는 등 제주에서 재배되는 주요 채소류의 품목별 통계 차이가 커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한라일보DB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채소류의 재배면적이 정부 공식 통계기관인 통계청과 제주자치도간 괴리가 상당해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모든 농업정책이 통계를 기초로 수립된다는 점에서 농업현장의 혼란을 줄이려면 믿을 수 있는 통계와 함께 농업 관련 통계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제주도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하면 제주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채소류 면적 통계가 품목당 적게는 200~300㏊에서 많게는 1000㏊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하순 발표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2122㏊에서 올해 1306㏊로 감소해 역대 최저를 나타냈고, 양파는 지난해 955㏊에서 올해 880㏊로 줄었다. 반면 제주도는 마늘은 지난해 1879㏊에서 올해 1600㏊로 감소하고, 양파는 지난해 586㏊에서 올해 642㏊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월동무의 경우 제주도는 2017년 4927㏊, 2018년 5232㏊, 2019년 4978㏊로 밝혔고, 통계청은 같은해 각각 6275㏊, 7564㏊, 5881㏊로 100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당근도 마찬가지로 제주도는 2018년 1323㏊, 2019년 1067㏊라고 밝힌 반면 통계청은 각각 864㏊, 720㏊라고 밝혔다. 채소류의 면적 확인은 제주도 전수조사, 통계청은 표본조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주도는 10개 채소류 품목에 대해 매년 5~6월 읍면동을 통한 농가 재배의향조사와 작물 파종 직후인 9~10월 재배면적신고 조사에 이어 생산자단체인 농협의 자체조사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농가의 재배의향과 재배면적신고 참여율은 품목별로 다르지만 60~80% 안팎이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관측조사도 참고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통계청 조사는 표본조사 방식인데, 올해 마늘과 양파의 경우 3월 17~4월 8일 농업면적조사 표본조사구(2㏊ 단위의 조사구 기준으로 도내 마늘 91개, 양파 139개 조사구)를 방문해 실측·목측조사했다. 통계청 조사방식은 주산지와 비주산지별 가중치를 따로 두지 않아 주산지가 뚜렷한 당근(구좌), 마늘(대정), 월동무(성산) 등 품목별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장과 동떨어진 면적 통계는 현장의 혼란은 물론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정 품목의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대폭 증가 또는 감소할 것이란 통계가 나올 경우 가격 하락이나 상승을 점치며 밭떼기거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통계청의 마늘·양파 재배면적 발표후 전국 양파의무자조금단체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전수조사 결과와 너무 다르다며 통계청에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통계청과의 통계 괴리에 대해 제주도도 난처한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서 대정·한경 2개 지역에 드론을 띄워 마늘·양파 면적을 조사했는데 제주도의 통계랑 거의 비슷했다"며 "제주도 디지털융합과와 협업해 드론을 20~30m 높이의 저고도로 띄워 촬영한 장소의 채소류 품목과 면적을 인식가능케 하는 기반을 2019년부터 구축중으로, 내년부터는 드론으로 면적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양배추, 당근, 월동무 관련 제주형 자조금단체와 파종 후 재배면적 전수조사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자체의 관측결과와 통계가 다르다는 민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서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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