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규모가 최근 몇 달동안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난해 7월 저점 대비 많게는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정부가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폭을 축소한 영향 등인데,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20~30대 젊은층에서 주식 투자 등을 위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대출을 받은 경우가 적잖아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와 개인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비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NH농협은행 2.82%, 제주은행 3.04%, KB국민은행 2.80%, 우리은행 3.04%, 하나은행 2.95%로 지난해 7월에 비해 상승폭이 뚜렷하다. 지난해 7월 이들 은행의 금리는 2.52~2.87% 수준이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지난해 7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NH농협은행 2.55%, 제주은행 2.17%, 신한은행 2.38%, KB국민은행 2.63%, 우리은행 2.49%, 하나은행 2.85%였다. 하지만 올 4월 평균금리는 NH농협은행 2.98%, 제주은행 3.05%, 신한은행 3.26%, KB국민은행 3.27%, 우리은행 3.03%, 하나은행 3.72% 등 지난해 7월 대비 많게는 0.88%포인트까지 올랐다. 이같은 대출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도내 가계대출은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도내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올들어 주택담보대출은 1월과 2월에 각각 471억, 34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125억)과 2월(-281억원) 감소세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이후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기타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적금담보대출)도 올 1월 217억원, 2월에 157억원 늘었다. 지난해 1월(-942억원)과 2월(-3억원)의 감소세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지난해 4월에도 감소(-172억원)했던 기타가계대출은 주식시장 활황세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5월 227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후 6월 923억, 7월 726억, 8월 844억, 9월 870억, 10월 876억, 11월 1497억, 12월에 908억원 늘었고 올들어도 2월까지 10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로 받은 이들이 많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3, 6개월 단위로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더 많다. 한 40대 도민은 "신용대출을 받은 게 있는데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면 소득은 그대로니 가계소비를 더 줄이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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