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진행 중인 의귀천.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남원읍 의귀천의 원형을 파괴하는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라"며 "제주하천의 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종합적인 하천 보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년간 도외지역과는 전혀 다른 제주 하천이 가진 생태·지질·경관적 가치는 무시되고 토건 공법에 의존한 하천정비가 주를 이뤄왔다"며 "의귀천은 현재 상류서부터 하류인 태흥리 바닷가까지 8㎞에 걸쳐 하천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여러 나무와 바위과 훼손됐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당국은 정비공사의 근거를 제방 높이가 낮고, 하천 폭이 협소해 집중 호우 시 월류에 따른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라곤 하지만 이는 원인을 너무 단순화한 것"이라며 "침수피해는 지표면에 대한 개발로 인해 불투수성 면적이 늘어나고, 물길이 왜곡돼 모든 물길을 하천으로 돌리면서 예전보다 물이 많아져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하면 다시 하천정비나 대형 저류지를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의귀천 정비사업 방식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며 "침수 피해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 원형을 최대한 보전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하며, 하천 정비 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 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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