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리며 차내에서 들었던 방송이 생각났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자립할 때까지 지원금을 주자는 내용이었다. 요즘 잘 나가는 어떤 정치인의 말 한마디. 그게 현실이 될까 싶어도 혹시나 혜택을 받고 좋아할 우리 친구들 생각이 났다. 그 나이 또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돈. 그만큼의 돈을 자립할 수 있게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주자는 내용이었다. 반가운 소리다. 그러나 난 그 이상의 것을 제안한다. 그들에게 취업의 문을 넓혀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실업계 고등학교 취업반 학생들에게 공무원 대비반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청소년 혼디 학교에도 그런 반이 생겨서 아이들 스스로 먹고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됐으면 한다. 비록 학교에서 한번 실패했지만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할 수 있고, 노력하면 된다는 마음가짐, 취업의 기회도 얻는 그런 자랑스러운 어른으로 커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채 꿈이 꺾이진 말아야 할 것 같다. 내가 주 1회 교육 봉사하는 곳은 제주시 청소년 혼디 학교이다. 때론 외국 학생도 오고 중등, 초등까지 가르쳐야 하지만 자원봉사하는 선생님들이 편히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있어 좋다. 학생들이 어떻게 먹고 살아갈까 선생님들이 그 길을 만들어 주려 애를 쓰고 계시다. 나도 조금은 변한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그들 곁에서 그들 어깨를 두드려주며 온정을 베풀어주는 선생님들이 내가 보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따뜻하게 여겨진다. 양 손 가득히 과자를 가지고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선생님이 생각난다. 나도 언젠가 그들에게 그렇게 편안하고 따스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파이팅을 외쳐보고 싶다. 파이팅 청소년~ 파이팅 청소년 혼디 학교. <고경아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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