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주기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화물기를 바탕으로 화물 사업을 강화한 대한항공은 코로나 위기에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LCC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항공업계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3사 모두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많은 영업손실을 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39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천439억원에서 6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13억원에서 92%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458억원에서 721억원으로 확대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52억원에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3.7%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8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57억원)보다 32.8% 증가했고, 매출은 4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천292억원)보다 줄었다. LCC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익이 급감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화물 운임이 급등하며 화물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객 수송에 집중했던 LCC들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데다, 중대형 항공기 부족으로 화물 운송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LCC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국내선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LCC 3사는 국내선 항공권 특가 판매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국내선을 취항했고, 에어프레미아도 국내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선 공급 포화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적 항공사들은 365만석의 국내선 좌석을 공급했고, 1만9천편을 운항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많은 국내선을 운항했다. 화물기가 없는 LCC와 달리 12대의 화물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적자폭을 대폭 줄이며 선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7천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진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은 마감하게 됐다. 다만, 최근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는 다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 입국 제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세기 운항과 무착륙 관광 비행 등을 통해 여객 운송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중국 광저우 등에 국내 기업인 수송 특별 전세기를 운항했고, 국제 여행 테마의 관광비행을 통해 여객 매출 적자 폭을 상쇄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던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천2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줄었지만, 화물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23대를 100% 가동하고,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하며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화물기 운항 횟수는 전년 대비 평균 7% 증가한 주간 143회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LCC들의 부진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며 "여객 운송이 회복되지 않으면 LCC가 자체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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