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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확대에 시중은행 영업점 잇단 폐점
올해 제주은행 2곳 폐점… 다른 은행도 몸집 줄이기
대면거래 선호하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은 불편 예상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05.23. 17:34:30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금융거래 확산으로 은행 영업점에서의 대면거래가 줄면서 제주지역 은행권이 영업점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거기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상황까지 겹치면서 비대면 금융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온라인 금융에 익숙한 젊은층과는 달리 비대면이 어렵거나 생소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함은 커질 수밖에 없어 이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 금융기관 점포현황을 보면 2020년 말 기준 도내 금융점포는 462곳이다. 시중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이 82곳, 지역 농축협과 신협·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생명보험회사·자산운용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380곳이다. 2018년 말 예금은행 85곳, 비은행금융기관 398곳 대비 감소세를 알 수 있다.

 예금은행의 점포 수 감소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중은행 영업점은 2018년 24곳(지점 17곳, 출장소 7곳)에서 지난해 말 22곳(지점 17곳, 출장소 5곳)으로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선 우체국이 2곳 감소해 34곳이고, 생명보험회사가 54곳에서 45곳으로,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자산운용회사가 101곳에서 98곳으로 줄었다.

 시중은행의 영업점 점포 감소는 올들어서는 더욱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이도뉴타운지점을 폐쇄하고 아라지점을 개점했고 올들어서는 4월 서문지점을 본점 영업부로, 동광로지점을 연삼로금융센터로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2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또 올해 하반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도내 영업점과 출장소 1곳씩을 문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4월에 통·폐합한 영업점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면서 영업권의 중복 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영업점포 신설을 접거나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비용 절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은행 업무가 비대면 중심으로 빠르게 변환하면서 인력 운용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추세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부터 점포를 줄이고 있는 제주은행은 지난 4월 디지털 빅데이터, 디지털 콘텐츠 기획·개발,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고객관계관리·고객경험혁신 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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