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아파트값이 급반전해 전국 최고상승률을 지속하며 무주택 서민들의 상실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인데 따른 풍선효과로 3~4월 제주시 연동에서 분양한 2개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가 각각 6억7910만원, 9억4830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아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청약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면서 주변 아파트 값까지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이들 민간아파트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없어 당첨자 발표후 바로 전매가 이뤄지면서 세대당 수천만원대의 웃돈( 프리미엄)이 붙어 주변 시세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정부의 규제 풍선효과로 인한 피해를 도민 실수요층이 고스란히 겪어야 할 판이다. ▷주간 아파트 상승률 역대 최고치=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4일 기준) 도내 아파트값은 0.91% 올랐다. 지난주 1.17% 올라 관련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제주시 아파트가 1.16% 상승해 서귀포 상승폭(0.14%)보다 높았다. 올들어 누적상승률은 6.87%로, 전년동기 하락세(-1.01%)와는 완전 딴판이다.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6개월동안 4주(2020년 2월 3일 0.04% 상승, 8월 3일 0.02% 상승, 8월 31일과 9월 7일 각각 0.01% 상승)만 제외하곤 줄곧 하락세를 보였던 도내 아파트값이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로 반전됐고 최근들어 상승폭을 더 키운 것은 정부의 비규제 풍선효과와 신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가격 급등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분양이 마무리된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모델하우스. ▷3월 도내 아파트 매입한 30%는 외지인=3월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 421호 중 매입자 주소지가 제주가 아닌 도외인이 사들인 아파트는 128호로 전체 거래량의 30.4%를 차지했다. 2019년과 2020년 3월의 외지인 비율이 각각 16.7%(180호 중 30호), 16.8%(274호 중 46호)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들어 외지인의 제주 아파트 매입 증가세를 알 수 있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 보니 소유주들 사이에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최근 전용 84㎡에 9억원대 분양가에도 모두 팔리자 주변시세도 더 오를지 모르니 지켜보겠다며 내놨던 매물도 거의 거둬들여 팔겠다는 사람이 없고, 살 사람은 갑작스런 급등에 부담스러워 머뭇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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