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농협본부 야외주차장에 마련한 직거래장터에는 일찍부터 마늘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긴 줄이 만들어졌다. 강희만기자 농협제주지역본부가 마늘 주산지 지역농협과 함께 3~4일 운영하는 햇마늘 직거래장터에서는 예년과 사뭇 다른 진풍경이 빚어졌다. 올해 제주산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감소하고 작황 부진까지 겹치며 소비자가격이 오르고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시중에서 피마늘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직거래장터로 몰리면서다. 3일 농협지역본부 야외주차장에 마련한 직거래장터에는 오전 일찍부터 마늘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긴 줄이 만들어졌다. 오전 10시부터 판매가 예고됐지만 일부 고객들은 8시쯤부터 서둘러 장터를 찾았다. 농협측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마늘을 구입할 수 있도록 1인당 구입량을 20㎏으로 한정했지만 판매 시작 1시간여만인 오전 11시를 조금 넘겨 준비한 7t이 모두 소진됐다. 당초 오후 4시까지 판매를 예고했던 터라 직거래장터 천막에는 마늘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물량 소진 안내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마늘 직거래장터에 시민들이 몰린 것은 시중보다 20~30%가량 가격이 저렴해서다. 10㎏에 4만3000원, 20㎏은 8만5000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최근 전통시장 판매가(20㎏ 12만원, 10㎏ 6만원)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또 피마늘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도내 유통매장에서는 피마늘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마늘 직거래장터를 이용했다는 김모(제주시 삼도1동)씨는 "올해 마늘값이 평년보다 오르긴 했지만 오전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직거래장터를 찾아 줄지어선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30분 이상을 기다려 20㎏을 구입했는데, 마늘이 동나 그냥 돌아간 사람들도 적잖았다"고 말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마늘 직거래장터를 해마다 운영했는데 올해처럼 물량이 일찍 소진된 경우는 드물다"며 "첫날 500명 정도가 마늘을 구입했고, 그냥 돌아간 이들도 여럿이어서 4일에도 7t 물량이 오전중에 거의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산 도내 마늘 재배면적과 생산예상량은 각각 1795㏊(잎마늘 195㏊ 포함), 2만4107t으로 평년 대비 각각 15%, 27.4%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 생산예상량도 평년 대비 2.2~6.5% 줄어든 30만9000~32만3000t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는 소비자가격에 반영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동향을 보면 3일 제주동문시장에서 깐마늘 상품 1㎏은 9330원으로 평년(8773원) 대비 6.3%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달 전 가격(9132원)보다도 소폭 오름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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