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불어닥친 '부동산 쓰나미'의 여파로 당내 주요 대권주자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의혹이 제기돼 탈당을 권유받은 12명 의원 중에는 대선주자들의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이들이 적지 않다. 각 진영은 저마다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사태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주자들의 '손발' 역할을 했던 일부 핵심 인사들의 중도하차로 대선 준비에 '출혈'이 불가피하게 됐지만, 송영길 지도부가 대선 국면을 앞두고 내로남불 프레임 탈출을 위한 극약처방에 나선 터에 '제식구'를 적극 감싸기도 힘든 실정이다. 특히 이재명계는 임종성 김한정 문진석 서영석 양이원영 의원 등 5명이 탈당 권유 대상에 포함돼 피해가 가장 커 보인다. 이들은 이 지사 지지 성향의 원내 모임 '성공포럼' 소속이다. 다만 이 지사와 비교적 오랜 인연을 가진 임 의원 외에는 대부분이 최근에 합류한 멤버들이어서 대선 캠프와 관련한 직접적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것이 이 지사 측 설명이다. 핵심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고뇌에 찬 결단을 한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의원은 포럼에 이름만 올린 정도여서대선 캠프와 관련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국내외 지지 조직인 '공명포럼'을 주도하던 임 의원은 이날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모든 이 지사 관련 포럼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관련 직책을 맡을 경우 이 지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 가운데서는 오영훈 김주영 의원 등이 탈당권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캠프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나 윤재갑 의원도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오영훈 의원의 경우 캠프 내에서 인재 영입등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오 의원은 간단한 소명만 받았으면 해소될 수 있는 의혹임에도 지도부가 충분한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일단은 오 의원과 지도부 간 논의 상황 등을 지켜보겠다는 기류다. 이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오 의원이나 김 의원 모두 많이 억울해하는 것 같은데 캠프 차원에서 지켜줄 수도, 나가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이런 것을 두고 계파 손실을 따지는 것은 대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를 돕는 의원 중에서는 김수흥 의원과 김회재 의원 등 2명이 탈당 권유 대상이 됐다. 김회재 의원의 경우 광주·전남 지역에서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해 왔다. 김 의원 역시 이날 직접 송영길 대표를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는 등 탈당 권유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 측도 김 의원의 소명 여부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전남에서 역할을 크게 해 주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김 의원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니 당연히 소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86그룹의 맏형 격으로,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이 이번 탈당 권유 대상에 포함된 것도 향후 경선 준비과정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 의원이 그간 지도부 내에서 대선기획단 단장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우 의원 역시 자신에게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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