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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초읽기' 원희룡 지사 제주도정 마무리 속도
2일 4건 행사 소화 이어 업무협약 체결도 잇따라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1. 07.04. 19:29:21

지난 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중광 스님 작품 기증식.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도 업무 마무리에 속도를 내면서 도지사직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야권 주자들의 대권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대선 정국이 본격화함에 따라 사퇴 시기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단의 시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지난 2일 하루에만 서울에서 4건의 행사를 소화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주)대교와 '제주시 구도심 활성화와 동네책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후 1시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했다. 원 지사는 이어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국내 최초 여성펀드 가입행사를 가졌고, 이 행사 뒤 곧바로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과 '우주시대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 중 국내 최초 여성펀드 가입행사 외에는 모두 제주도와 외부 기관의 업무협약이다.

하루 동안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수행한 것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지시가 사퇴하기 전에 밀린 업무협약건을 처리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5일에도 제주도 서울본부에서 1건의 업무협약 체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앞서 지난 1일에는 하반기 정기인사까지 단행했다. 원 지사가 이처럼 밀린 업무를 몰아치며 도정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은 여야가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 지사가 사퇴 시점을 조율하는 사이 당 안팎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고, 2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인 윤희숙 의원도 대권 도전의사를 밝혔다. 최근 감사원장에 물러난 최재형 전 원장의 대선 등판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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