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국내 최대 먹는샘물 제조업체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물품관리가 '구멍가게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삼다수 제조과정에서 물품이 빼돌려졌는데 내부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기업의 내부관리시스템이 제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개발공사 김정학 사장은 5일 "내부 게시판 글을 근거로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삼다수 무단 반출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돼 관련 직원 6명을 경찰에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관련된 직원은 생산직 3명과 물류직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으로 무단 반출에 직접 개입한 직원 중에는 과장 등 관리자 직급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불량품을 폐기하지 않거나 일부 제품에 QR코드를 찍지 않는 방식으로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빼돌린 물량은 2ℓ들이 6900여병으로 소비자가격으로는 400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중간관리자까지 가담하고도 빼돌린 물량이 고작 이 정도 뿐이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자체 감사에서는 3차례 범행만이 확인된 상태로 이날 회견에서 김정학 사장은 추가로 물량이 확인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못했다. 실제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폐기 물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횡령 물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파손된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확인 안될 경우 향후 수사에서도 자백 등이 없는 한 빼돌려진 물량을 정확하게 모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1차 감사에서 관련 직원들의 진술을 근거로 확인된 상황으로 수사과정에서 CCTV 등을 추가로 확인하면 정확한 물량이 추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생산제품에 QR코드를 찍지 않았는데도 출하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는 삼다수 제조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이중 어느 정도가 상품으로 출하되고 폐기되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이 허술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국내 최대 먹는샘물을 생산하는 지방공기업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학 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조직 내부 기강 확립을 통해 앞으로 이와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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