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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집 파느니 자식에게' 증여 늘었다
2015년 1670호→2020년 2198호…거래량 감소에도 꾸준히 증가
양도세율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으로 다주택자들 증여 택해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07.18. 17:55:21
제주시 전경.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시 전경.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에서도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시장에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자식 등에게 증여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6월부터 1~2년 미만의 주택 단기보유자가 팔 경우 양도세율을 최고 70%까지 상향 조정하고, 종합부동산세도 꾸준히 올리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차라리 자식에게 증여하는 것이 낫겠다고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에서 올들어 5월까지 증여된 주택은 937호로, 지난해 같은기간(879호) 대비 6.6%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주택 증여 증가 추세는 더욱 확연하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제주에서 연간 주택 증여가 1000호를 넘긴 해는 2013년(1125호)이 처음이었다. 그 후 제주로의 유입인구 급증으로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며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고치인 2만808호로 2만호를 넘긴 2016년의 주택 증여는 2098호까지 늘었다. 이어 2017년에는 증여가 2242호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그 후에도 2018년 2116호, 2019년 2045호, 2020년 2198호로 5년 연속 2000호를 넘었다. 주택시장 호조세가 꺾이고 침체기로 접어든 2018~2020년 3년동안의 도내 주택거래량이 각각 1만7394호, 1만3310호, 1만4414호로 줄어들었음에도 주택 증여는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주택 증여 중 아파트 증여는 올들어 5월까지 162호로, 작년 같은기간(68호) 대비 138.2% 늘었다. 아파트 증여는 2017년 520호로 역대 가장 많았고 2018년 398호, 2019년 404호, 2020년 258호로 주춤했는데 올들어서는 5월까지 증가 추이와 작년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세금을 피하기 위해 파느니 차라리 증여가 낫겠다고 여기는 이들 중에 자녀나 손자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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