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연합뉴스 전국적인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제주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리며 대선 행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메시지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중 도지사직을 내려놓으려던 당초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지자 일단 정부 비판 메시지를 내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어설픈 탈원전 정책으로 블랙아웃 위기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에 경고한다"며 "백신 냉장고가 꺼지는 순간,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정비 중인 원전의 조기 가동 등을 즉각 검토·실행해 전력 수급비상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전날인 16일에는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파병 부대에 보낸 백신이 '0'개 라는 사실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원 지사는 이 글에서 "백신이 남으면 북한에 제공할 수도 있다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던 문재인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또 같은 날 올린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전수조사 즉각 시작하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에게는 살인자 운운하던 정권이 민주노총 집회 참여자들에겐 면죄부 발급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원 지사는 지난 한 주간'이재명의 날치기 대한민국, 있을 수 없다'. '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 가교일뿐..이 정부의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 '송영길 대표의 이간계, 속지 않는다' 등 정부·여당을 정조준한 비판 글들을 연이어 올렸다. 원 지사의 이같은 정부 비판 메시지는 당초 도지사 사퇴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주를 기점으로 강도가 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7월초까지만 해도 원 지사의 페이스북은 여러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이나 제주도정 홍보 내용도 많았다. 한편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원 지사는 지난 11일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퇴 발표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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