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쉬운 우리말 쓰기] (1)머리말
박물관·관광지 공공언어 알기 쉬운 우리말로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07.21. 00:00:00
도내 박물관·관광지 안내문
어려운 한자어·외래어 다수
쉽고 바르게 쓰는 ‘공공언어’
우리말로 순화해 연재 예정


'뮤지엄 테라피', '디지털 디톡스', '감결', '개칭'…

한 해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 관광객들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관광지와 박물관 등을 찾아 제주 섬의 정체성을 느끼고 정보를 얻는다.

'아카이브(Archive)', '오픈 소스(Open Source)'와 같은 어려운 외래어, '감결(勘決)'·'개칭(改稱)과 같은 한자어까지. 그들이 찾은 관광지 안내문은 이처럼 쉽지 않은 어휘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이러한 말들을 좀 더 쉬운 말로 다듬을 순 없을까?

단순히 의미가 통하는지, 문법적 오류, 한 문장의 비문 여부 등 흑백을 따지기 전에 관광 안내문에 사용된 언어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한라일보와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제주 지역 박물관, 관광지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이를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꿔 보는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기획은 문화체육관광부·(사)국어문화원연합회의 공개 모집 과제인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된다.

이번 기획 기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은 '공공언어'이다. 공공언어란 좁은 의미로 정부 기관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이 생산하는 모든 종류의 언어를 일컫는다. 모두 '공공'에 목적을 둔다. 그러므로 공공언어는 '쉽고 바르게' 쓰여야 한다.

즉 공공 영역에서의 언어는 그 사용자인 일반인이 '누구나 알기 쉽게' 두루 쓰여야 하지만, 현재의 공공언어 사용 양상을 보면 어려운 한자어, 외래어, 일본어투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좀 더 쉽고 바른 언어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도내 박물관, 미술관, 관광지 등 공공 영역에 배치된 안내문은 일반인이 당장에 마주하는 언어 현장이라는 차원에서 쉬운 우리말 쓰기의 필요성도 커진다. 박물관이 여전히 천년의 문화유산을 내걸고 현재의 배움터로 거듭나기 위해선, 그 안에 담긴 유산을 설명하는 안내문의 언어를 알기 쉬운 말로 순화하는 일부터 이뤄져야 한다.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도내 박물관·미술관 등 30여 곳의 안내문과 홍보물 등을 직접 조사해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추려냈고, 이를 쉽고 바른 우리말로 고치고 있다. 이를 건축, 경제, 언론·방송, 예술, 자연 등 몇 가지 의미 분야로 나눠 앞으로 12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