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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2021 제주愛빠지다] (6)제주에서 농사짓는 박종민씨
“제주 귀촌이 귀농으로 이어졌죠”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1. 08.13. 00:00:00

박종민씨가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 위치한 블루베리 하우스시설에서 재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미숙기자

경기도서 제주 이주 10년차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공부
블루베리와 감귤 농사 지어

제주시 조천읍에서 블루베리와 감귤농사를 짓는 박종민씨는 올해 귀농 10년차 이주민이다. 제주에서 인생2막을 꿈꾸는 이들이 막 늘어나기 시작하던 2011년, 번잡한 도심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제주에서 2~3년쯤 살아볼 생각으로 경기도에서 제주로 귀촌한 것이 귀농으로 이어졌다.

2014년 조천읍 대흘리에 2500㎡의 감귤밭을 사들일 때만 해도 본격적인 판매를 염두에 두기보단 주변의 지인들과 넉넉히 나눠먹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했다. 하지만 맛있는 감귤을 생산해 보겠다며 2015년 제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강소농교육을 받으면서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 셈이다. 지금은 감귤을 타이벡으로 재배해 당도 13브릭스 이상되는 고품질 감귤은 감협을 통해 계통출하하고, 나머지 80%는 택배로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블루베리 재배는 2015년 제주시농업기술센터가 만40세 이하의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사업에 응모해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5000만원에 자비를 더해 2년생 블루베리 묘목 1000본을 심으면서 시작했다. 인근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시비 등 나무관리 요령에서 부터 필요한 자재 구입까지 정보를 얻었지만, 친환경 재배 초기 나무가 너무 더디게 자라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을 만큼 겪었다고 했다. 작년에는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찢겨져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3300㎡의 블루베리 시설하우스에서 가온과 비가림으로 절반씩 재배중인 그는 연간 3.7t 안팎의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영농일기를 꼼꼼히 쓰는 것은 물론이고, 최신 기술과 전문농업경영인 양성을 위해 운영되는 제주대학교 부설 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도 4년 동안 다녔다. 2017~18년 친환경과수 과정, 2019~2020년엔 블루베리 과정을 다니면서 넓어진 선도농업인과의 교류도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됐다.

그는 "블루베리 가온재배는 영농비 부담이 크긴 하지만 3월 말부터 첫출하를 시작해 주로 대도시 백화점으로 ㎏당 5만~6만원에 출하해 6~7월 수확하는 노지재배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그의 블루베리 시설하우스에선 수확을 모두 마친 후 강전정한 블루베리 나무에 한창 새순이 자라는 중이다. 요즘 가장 신경쓰는 작업은 잎을 말라죽게 만드는 나방류 퇴치 작업이다.

제주생활 10년째인 그는 번잡하지 않은 제주시 외곽에서 농사지으며 지내는 생활이 꽤 만족스럽다고 했다. 2019년 결성된 제주도블루베리연합회 제주시지회장으로도 활동중인 그는 "제주의 과일산업이 감귤 중심이어서 블루베리에는 관심이 없다시피 하다"며 "신선도 유지 등 품질향상을 위해 농가에 꼭 필요한 장비인 예냉기 지원 등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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