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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et] "아프거나 불편한지 '몸무게' 확인해 주세요"
건강 상태 알려주는 마법의 숫자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입력 : 2021. 08.20. 00:00:00
체중측정 일주일에 1~2회… 기록 중요
야생성 강한 특수동물도 체크는 필수
급격한 체중 감소 땐 병원 방문 권장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언제 동물병원에 가야 할까?' 일 것이다. 사람처럼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특성 상 현재 어디가 아픈지 또는 어디가 불편한지를 쉽게 눈치 채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료 중 상담을 하다보면, 동물이 평소보다 밥을 덜 먹는 것 같은데 또는 평소보다 더 먹는 것 같은데 괜찮은지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병원을 방문해야하는지를 물어보는 상담 전화도 수시로 걸려오는 편이다.

물론 단순한 진찰 또는 전화 상담만으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보호자가 평소 동물의 ○○○를 꾸준히 확인했다면 동물의 현재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늘은 ○○○에 들어갈 단어, 동물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마법의 숫자 '몸무게'에 대해 문답을 통해 알아본다.



Q. 몸무게는 어떻게 재야하나요?!

A. 개와 고양이처럼 어느 정도 체중이 나가는 동물은 사람용 체중계를 이용해 몸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보호자가 동물을 안고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를 잰 뒤, 자신의 몸무게를 빼서 그 차이를 구하면 된다. 만일 몸무게가 매우 작은 신생 동물의 경우 아기용 체중계 또는 주방용 저울 등을 이용하면 비교적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Q. 몸무게는 얼마나 자주 재야하나요?!

A. 가능한 자주 측정해주시면 좋다. 보통 지내는데 큰 특이사항이 없는 경우 일주일에 1~2회 정도 측정이 권장된다.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해 보일 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 동물의 경우 1일 1회 측정해주는 것이 좋다.

측정만큼 중요한 것이 측정한 체중을 '기록'하는 것이다. 달력 또는 다이어리에 적거나, 컴퓨터 문서 프로그램이나 휴대폰 앱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록된 체중을 살펴보면서 성장기에는 평균 성장 속도만큼 몸무게가 잘 늘고 있는지, 성장이 끝난 시기에는 몸무게가 갑자기 빠지거나 늘어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Q. 개, 고양이가 아닌 특수동물도 몸무게를 재야하나요?!

A. 특수동물들은 야생성이 강한 편이어서 몸이 불편하거나 아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때문에 특수동물의 건강 상태 확인에 있어 체중 변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수동물은 몸무게가 100g이 채 안 되는 동물이 많고 빠르게 움직여 몸무게 측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때에는 작은 종이 상자 등을 준비해 안에 동물을 담은 뒤(일반적으로 상자 안에 들어가 주변이 어두워지면 움직임을 잠시 멈추게 된다.) 주방용 소형 저울 등을 이용해 몸무게를 측정할 수 있다.



Q. 몸무게에 어떤 변화가 있으면 병원을 가야하나요?!

A. 성장기 동물의 몸무게를 쟀을 때, 지속적으로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 병원 방문이 필요할 수 있다. 성장이 완료된 동물의 경우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하거나 늘어날 때에는 진찰을 받아보면 좋다. 특히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보다 감소하는 것이 더 민감한 변화이므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것이 권장된다.

<김윤기 제주키움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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