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출생아 수가 작년 사상 처음 3000명대로 내려앉았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02명으로 1명을 겨우 유지했는데, 이 역시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5일 통계청의 '2020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작년 도내 출생아 수는 3989명으로 1년 전(4500명)보다 11.4% 감소했다. 연간 출생아 수가 4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1981년 9723명이었던 도내 출생아 수는 1988년에는 6309명까지 빠르게 감소했던 적이 있지만 1991년 8053명으로 증가한 후에는 2000년(8633명)까지 줄곧 8000명대를 유지했다. 그후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5000~7000명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고, 2008~2016년에는 5000명대에 머물렀다. 2017년(4781명)과 2018년(4500명)에는 4000명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감소폭이 확대되며 결국 4000명대도 깨졌다. 작년 도내 합계출산율은 1.02명으로 2016년(1.43명) 이후 5년 연속 감소했는데, 고령화 속도가 빠른 서귀포시는 0.98명으로 제주시(1.04명)보다 더 낮았다. 작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는데, 1명이 넘은 지역은 세종(1.28명), 전남(1.15명), 강원(1.04명), 충남(1.03명), 제주, 경북(1.0명) 등 17개 시도 중 6개 시도로 집계됐다. 작년 도내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2.9세로, 2010년(31.4세)과 비교하면 10년 사이에 1.5세 높아졌다. 출생성비(여야 100명당 남아 수)는 110.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내 출생아 수의 빠른 감소는 청년층이 입시부터 취업까지 경쟁 속으로 내몰리며 결혼이 늦어지거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욕구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여기는 인식 변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도내 혼인건수는 2981건으로 사상 처음 3000건 아래로 떨어졌는데, 전년(3358건)에 견줘 11.2%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도내 출생아 수(잠정)는 2032명으로, 작년 동기(2095명) 대비 3.0%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1339건으로 작년 동기(1604건)보다 16.5%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작년 수준을 웃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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