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우리 교육은 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원격수업의 질과 학생들의 환경에 따른 학습격차 문제가 1년 내내 이어졌다. 부실한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만큼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학생 방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은 이렇다 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등교 수업으로 돌아가면 원격수업은 끝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교육의 미래라고 보고 수업의 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거나 학생 반응을 확인하지 않는 일방향 수업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원격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쌍방향 피드백인데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학교·가정 간 원격수업 실태를 재점검하고 쌍방향 수업 확대 등을 위한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 교육청, 학교 라인이 다른 시스템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학교의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고민하는 주체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지원하고 학교현장을 공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회적 시스템이 공조돼 정책과 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수업일수가 줄어듬으로써 초래된 학습량이 감축될 수 있는 교육과정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가 아닌 이미 발생한 학습격차, 학력저하를 보완하고 보충하는데에서 시작돼야 한다. 최소한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중학교의 학습 결손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이 무한 책임을 지고 메워줘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하루속히 바이(Bye)코로나를 염원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시각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 공동체, 지역공동체가 같이 균형 있고 민주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창근 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국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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