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239명을 태운 여객선과 3000t급 해경 함정이 충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 오전 5시50분쯤 239명을 싣고 경남 사천 삼천포에서 출발해 제주항에 입항하던 여객선 '오션 비스타 제주'가 7부두에 정박 중인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3012함(3000t급)을 충격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012함 우측 조타실이 파손돼 16일 동안 정비에 들어가야 했다. 제주해경서 관계자는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이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3012함 수리비와 유류비 등은 오션 비스타 제주로부터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에 배를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은 29개다. 반면 제주항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여객선 10척(7개 항로), 관공석 20척, 화물선 25척 등 55척에 이르는 상황이다. 자동차로 따지면 29대만 세울 수 있는 주차장에 50대가 넘는 차량이 몰려 항상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 이로 인해 제주항을 드나드는 여객선들은 승객과 화물을 하선시킨 뒤 제주항 앞바다에서 2시간 이상 대기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제주항에서 여객선이 정박하는 부두는 ▷4부두 제주~여수·목포 2척 ▷6부두 제주~목포·완도·추자 3척 ▷7부두 제주~부산·삼천포 2척이다. 여기에 제주~인천을 잇는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도 조만간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 선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항을 조성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현재 국비 확보와 착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2040년 개항을 목표로, 여객선 선석 9개, 크루즈 선석 9개를 설치하는 제주신항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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