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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17일 제주도 새벽 직접 관통 '피해 우려'
최대풍속 29m/s 강도 '중'유지.. 강풍 동반 많은 비 예상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 9월 태풍 피해 막대 악몽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1. 09.14. 10:34:36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진로도.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 육상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km부근 해상에서 동남동쪽으로 시속 13km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70hPa, 중심최대풍속 35m/s, 강풍반경 280km로 강도 '강'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찬투'는 16일 오전까지 상하이 부근 해상에서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오후 부터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도와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찬투'가 제주도 서부지역 육상을 관통할 가능성이 높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찬투'가 16일 오전부터 시속 17km로 이동하면서 17일 새벽~오전 9시사이에 제주도 서부지역 육상을 통과하겠다고 예상했다. 일본 기상청과 윈디닷컴은 17일 오전 제주도 동부지역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일본 기상청 태풍 '찬투' 예상진로도.

기상포털 윈디닷컴 '찬투' 예상진로도.

 '찬투'는 정체기간에 강도가 '중'으로 한단계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에 근접하는 17일 오전까지도 중심최대풍속 29m/s, 강풍반경 270km의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순간최대풍속을 35m/s까지 예상해 우리나리 기상청보다 세력이 더 셀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태풍의 북동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두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가 발달하면서 16~17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부터 계속된 가을장마로 이미 많은 비가 내린데다 13일부터 '찬투'의 간접 영향으로 산간지역에 500㎜, 해안지역에도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축대 붕괴나 저지대 침수나 범람의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만큼 안전사고나 시설물 피해 등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에는 9월에 태풍 내습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관통하면서 시간당 100㎜의 물폭탄이 쏟아져 제주시내 산지천과 병문천, 한천, 독사천 등이 범람하면서 13명이 목숨을 잃고 1300억원대의 피해를 낸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3년 8월에는 태풍 '매비'가 북상해 2명이 숨지고 50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9월을 전후로 볼라벤(8월 28일)과 덴빈(8월 30일), 산바(9월 17일) 등 태풍 3개가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이들 3개 태풍으로인한 재산피해는 총 5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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