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생산되는 노지채소류의 재배면적이 품목별로 뚜렷한 증감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계화가 안돼 파종에서 수확까지 과정을 모두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마늘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일손이 덜 가는 무는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제주자치도가 집계해 발표하는 농축산식품 현황을 보면 2020년 기준 도내 노지채소 재배면적은 1만4105㏊로 2011년(1만5571㏊) 대비 9.4% 감소했다. 10년동안 면적이 최고였던 해는 2011년이고, 최저는 2019년(1만3604㏊)이었다. 품목별로는 마늘 재배면적 감소가 눈에 띈다. 마늘은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이지만 농가 고령화로 인한 노동생산성 저하에 기계화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2011년 2822㏊에서 재배되던 것이 2020년에는 1665㏊로 10년 새 41.0% 감소했다. 제주에서 재배되는 마늘은 남도종으로 고유의 맛과 향이 강해 양념용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다른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서종은 맛이 부드러워 생으로 먹기에도 부담이 적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양파도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품목이다. 조생종이 주를 이루는 양파는 2011년 1017㏊였던 것이 2020년에는 633㏊로 37.8% 줄었다. 무는 전반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 추세로, 2011년 4733㏊에서 2020년 5056㏊로 늘었다. 특히 2018년 5177㏊로 5000㏊를 넘어선 후 2019년(4923㏊)과 작년까지 추이를 보면 5000㏊가 거의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주산지가 성산읍 등 제주 동부에서 대정읍 등 서부지역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당근은 해마다 증감폭이 큰 편인데 최근 10년동안 재배면적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1694㏊), 최저는 2019년(1067㏊)으로 집계됐다. 양배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줄곧 1900㏊ 이상에서 재배되다 2019년(1721㏊)과 2020년(1753㏊)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한데 마늘은 기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노동집약도가 높은 품목으로 꼽히면서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월동무는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워 농가 선호도가 높아 최근 몇년 연속 과잉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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